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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금쪽이. 모두가 금쪽이. 은쪽이는 누구? 본문

일상스토리

금쪽이. 모두가 금쪽이. 은쪽이는 누구?

세상관람 2024. 1. 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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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같은 내 새끼. 채널A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이름은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이다. 이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 바로 금쪽이 이다. 아이를 금쪽같이 이리조리 요리조리 바라보며 육아를 하자는 뭐 그런 말인가 보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이 프로그램에는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나와서 사연자의 상황을 들여다 보고 조언을 해주고 도와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메인 전무가는 의학박사 오은영이다. 정신의학 분야가 주 전공이다. 작년에 서이초 문제와 각종 교권에 도전하는 아이들과 학부모의 폭력들이 사회이슈로 부상하면서, 이 프로그램도 덩달아 몇몇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이 마치 무언가 영향을 주었다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회사에서 동료 중의 한 사람이 이렇게 얘기한다. 제 부모님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긴 하지만, 제가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그 분들은 교사라기 보다는 학부모였다며 한 숨을 내 쉬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 교사가 아이의 부모로서는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었다는 그 동료의 고백이었다.

 

이 직장 동료의 나이는 30대 중반이다. 그러니까 금쪽 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이 무언가 영향을 미쳤다에 대한 인과관계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은영 박사는 자신의 강점을 토대로 정신의학적 관점으로 육아를 바라보고 지원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고, 실제로 현장을 개선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기에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으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의 기본 근간은 인간의 생물학적 인지수준에 따른 학습을 쳐다본다. 정확히 얘기하면, 피아제의 발생생물학적 관점이라고 해두자. 개별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연령에 따른 신체와 인지발달에 초점을 둔다. 학술적 논의가 각자 자신의 이론을 주장하지만, 그 근간에 대해서 틀렸다고 하지 않고 보다 개선한다고 볼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은 오은영 박사의 지향점과 교육학의 지향점이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는 있다. 의학은 건강에 중점을 두고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구하기 위해 진단하고, 처지하여 건강한 신체와 정신에 관심을 둔다면, 교육은 사회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일정한 훈련을 받은 교사가 교육대상에게 필요한 내용을 가르쳐 민주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있다.

 

또한, 진료는 1:1로 이루어지고 처치를 하지만, 교육은 1대 다로 진행된다. 교육하는 사람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학급의 평균을 타겟으로 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정작 그 평균인 학생이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교육에서 지향하는 것은 바로 개별화교육이다. 유감스럽게도 공교육에서 한 명의 교사가 한 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효용성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학급의 모든 아이는 금쪽인가! 맞다 색깔이 다른 금쪽이, 모양이 다른 금쪽이. 다 큰 성인도 가정에서, 직장에서, 동호회에서 그 모습이 다른데. 아이들도 부모의 눈에서 볼 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리고 교사의 시선에서는 또 어떻게 달라질까! 이 부분은 판단불가. 교사의 판단을 믿어야 하고, 동급생들속에서 내 자녀를 우선 인정하고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다.

 

내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이를 믿지만, 엄연히 그 아이도 또래 아이의 문화에서 사회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요즘 학교를 보면, 금쪽이만 강조될 뿐, 금쪽이들의 사회, 금쪽이들을 가르치는 이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은쪽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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