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축적하기 위해 사람들이 의미없어 보이는 말 하지만 끄덕이게 되는 말

민주주의에서는 자유. 자본주의에서는 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자유는 당연하지만, 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워라밸, 조기퇴직, 재테크, 저축해서 1억 먼저 모아라 씨드 머니를 먼저 만들어라 이런 이야기가 유튜브에서 많이 보인다. 처음에는 굉장히 혹 하고 들었는데 들을수록 귀가 너무 따갑고, 나도 저렇게 말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고기도 고기를 먹어본 놈이 고기맛을 안다고 하지 않았나! 이들이 주구장창하는 얘기도 비슷한 논리로 얘기한다. 1억 정도 모으게 되면 재테크하기 위해 온갖 것을 다 해 본 사람이다. 1억을 모아보면 그때부터 씨드머니도 생길 뿐만아니라 자연스럽게 돈을 굴리는 방법을 알게 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고기 먹어본 놈이 고기맛은 알지언정 고기를 잘 굽는 건 다른 문제다. 고기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스스로 구워보지 않으면 맛있게 굽는 방법, 육즙을 살리는 방법, 고기 종류마다 익히는 정도를 달리하는 방법 이런 걸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돈을 1억 정도 모았으면, 산전수전 다 겪어봤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스스로 한다.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나는 아직 그 정도가 되지 않기에 이 사람들이 하는 얘기에 전적으로 호감이 가거나 수긍이 되지 않는다. 산전수전 다 겪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쉽지 않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1억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 저축을 먼저 제안하고 그러면서 돈이 소중함을 알고, 돈을 함부로 쓰거나 투자하지 않게 되고 온갖 유혹에도 견디면서 단단해지는 재테크 심장 뭐 그런그런 얘기를 하는데 말이다.

 

내가 끄덕이게 되는 부분은 사실 이 부분이다. 1억이란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해 보는 연습, 그러면서 소비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가 되더란 말이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봐야 소비습관이 꽝이면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많으면 마이너스 생활이 되니 말이다.

 

모은다고 자연스럽게 투자능력이 생기진 않는다. 모으는 연습을 통해서 생활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자그만하게 투자연습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투자 열등생인 나는 오늘도 이렇게 의심하게 스켑틱하게 의심한다. 쥐뿔도 모르면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