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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해외여행할 때 후기는 참고만 하자! 본문

일상스토리

해외여행할 때 후기는 참고만 하자!

세상관람 2024. 1. 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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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곳에 가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언어도 안돼, 길도 몰라, 그 나라의 질서도 몰라. 혹시나 작은 실수가 그 나라에서 큰 범죄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우리나라를 욕먹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에서는 길 담배를 피거나 껌을 찍찍 씹으면,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여차해서 다른 문제가 되는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NYT에서 부산 해동용궁사를 전면사진으로 내세우며 한국을 꼭 다녀와라는 식으로 기사가 났다고 하는데, 밖이라고 해외라고 CB, JN같은 단어들을 수시로 사용하면, 외국인들이 잘 알아듣고 표정이 바뀔 수 있다. 오징어게임과 같은 드라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큰 인기를 가지다 보니 일상에서 쉽게하는 욕 같은 것들은 반복되어 마치 의성어인 마냥 노출이 되다보니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해외여행할 때에 구글맵, 네이버나 다음,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등 여러가지 SNS를 통해서 여행일정에 저기 가고 싶다 요기 가고 싶다하는 마음이 굴뚝같이 생긴다. 사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신선함, 흥미 이런 것들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SNS에서는 특히나 이런 모습들이 극적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 이 티스토리에서는 그런걸 배제하려고 하지만, 보는 이마다 글을 보는 상황이나 사용하는 단어로 인해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양해한다. 어찌되었든 이번에 오사카 여행을 가기 전에 어마어마하게 알아봤다. 여행일정을 만들어 미리 어떻게 어떻게 하겠다고 알아봤지만, 첫 날부터 일정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12월 말일부터 1월초까지 일본은 신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구정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일본은 신정에 가족이 모이고 어쩌고 저쩌고 한다는데, 2024년 1월 1일부터 일본에서는 도야마현 쪽에서 지진이 일어났고, 1월 2일에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비행기가 충돌해서 인명사고와 물적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여행가기 전부터 걱정이 태산처럼 올라갔다. 이래서 여행을 갈 수 있으려나 걱정했다. 그러다가 문득 네이버에 일본 지진이라고 검색했더니 네이버 실시간 오픈 채팅에서 사람들의 글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지진이 시작된 곳이랑 오사카는 거리가 400km 정도되니 신경쓸 것 없다거나 동해쪽이 아니라 태평양쪽이니 반도가 달라서 안심해도 된다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말이다. 재미있는 건, 오히려 지진이나 비행기사고보다 명절 때문에 일본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식당을 가지 못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우리는 그렇게 일본의 사건사고들을 뒤로한 채 오사카로 갔다. 간사이공항에서도 사람들이 붐볐고,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 뿐만아니라 일본 국민들도 여행을 많이 다니는 듯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려고 미리 알아본 오코노미야끼 가게로 향했다.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지만, 길도 참 요상하고, 구글맵에 따라 잘 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계속 돌아야했다. 일본과 같은 곳에서는 특히나 건물옆에 조성된 길과 1층의 인도 길, 지하에 위치한 가게들을 찾는 것이 어려워서 많이 헤매고 다녔는데 피곤한 상태에서 헤매고 있으니 짜증이 많이 났다.

구글맵을 따라 가는데도 길이 계속 끊어져서 뒤돌아가고 여차저차해서 도착한 오코노미야끼 집은 1층이 아니라 지하에 있었고, 심지어 구글맵에서는 운영중이라고 떴지만, 문을 닫았던 상황이었다. 절망하던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가족들이 오코노미야끼 집을 찾다가 실패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며 일종의 눈빛 위안을 서로 했다. 같이 간 분은 배고파서 객사하겠다며 얼마나 투덜투덜거리는지.

이뿐만이 아니다, 한큐백화점 지하에 있다던 모찌가게도 과일모찌가 그렇게 맛이 있다고 해서 가봤지만, 막상 먹어보니 기대했던 것만큼 기절초풍할 정도는 아니어서 아쉬움이 컸다. 오히려 그 순간순간 어디갈까 알아보면서 별점이 높은 곳 위주로 찾아다는 것이 더 재미있었고, 음식이 맛있었다. 특히, 맥주와 함께 안주를 시켜서 먹은 집은 맥주가 아주 부드러웠고, 치킨은 너무 맛있었다. 튀집이 거의 없다시피하면서 튀김의 맛도 살려 우리는 너무 흥분해서 먹었다. 다만, 가격이 높아서 음식 맛과 가격에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다녀온 후기 다 좋고 좋은데 참고만 하자. 일정이 안맞을 수도, 자신의 입맛고 다를 수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변칙적인 일정이 바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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