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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피, 땀, 눈물의 자격 본문

일상스토리

피, 땀, 눈물의 자격

세상관람 2023. 12. 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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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노래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피, 땀, 눈물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썼던 표현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태양의 눈코입처럼 말이다.
어려서 부터 단체운동을 시키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공동체 속에서 하나의 마음을 만들어 가고, 그것을 향해 도전하는 노력들을 공유하게 된다.
그러면서 땀을 흘리는 건 기본이고, 다치기도 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그 아쉬움.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결과를 쟁취하지 못했을 때 그 속상함은 이루말할 수 없다.
승패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 상황에서 나오는 그 감격의 눈물은 참 고귀해 보이기도 한다. 피, 땀, 눈물은 그렇게 경험해 본 사람들이 잘 안다.

작년에 퇴직하신 분이 생각난다. 한 직장에서 40년 가까이 근무를 하셨던 분이다. 요즘에는 직장을 자주 옮기고, 조기은퇴니 뭐니 하면서 동일 직장에 입사해서 퇴직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하긴 과거에도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더러 그런 분들이 계셨던 것 같다. 당시에 퇴직하시는 분을 생각해 보면, 베이비붐 세대이신데 어떻게 한 직장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었을까? 첫 직장에서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병을 얻어 투병도 하고, 가까운 가족들이 돌아가시는 그런 삶을 40여 년 동안 하나의 직장이란 시공간과 함께 떨어지는 것이 어떤 마음일까? 이 시공간과 분리된다는 마음은 어떨까?

이 분은 퇴임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많은 직원들이 봤고, 어떤 이들은 그 분의 삶을 공유해서인지 크게 공감하며 함께 눈물 흘리고, 어떤 이들은 말똥말똥 눈알을 굴리고, 또 어떤이들은 왜 저러나 혹은 왜 오바야 그랬을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전자에 해당되었다. 그 만큼 오랜시간 함께한 건 아니었지만 공감이 되어서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피, 땀, 눈물의 자격은 뭘까?

유튜브도 숏츠가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짧은 콘텐츠 플랫폼 틱톡이 인기를 끌고, 직장도 1~2년 근무하면서 이직을 하여 자신의 몸 값을 올리는 것이 당연시 되고 그것이 똑똑하다고 하는 우리 사회에서 긴 호흡의 시공간을 함께 한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40여 년이면,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고, 초등학교 6년보다 더 긴 시간동안 직장을 오가는. 요리로 따지면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오는 그런 삶의 무게와 모습이 안정적으로 느껴지고 존경심을 갖게 된다. 피, 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자격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님을 새삼돌아보게 된다. 난 틀린 것 같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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