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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좋아했던 뷔페 이젠 거리를 두어야 하다니!! 본문

일상스토리

좋아했던 뷔페 이젠 거리를 두어야 하다니!!

세상관람 2023. 12. 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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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뷔페에 간다고 하면 참 좋아했고, 기대감이 컸다. 왜냐하면, 평소에 먹어보기 힘든 음식들을 골고루 구경도 하고, 먹음직한 것은 집어서 내 그릇에 옮겨 먹는 그런 맛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는 특히나 결혼식을 하면 점심 식사로 꼭 뷔페로 했던 것 같다. 지금도 많이들 그러는 것 같다. 그래서 1인당 얼마 라던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지만 가성비는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뷔페는 1958년 스칸디나비안 클럽이라는 식당으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고 한다. 이 식당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이 세 나라의 삼국의료지원단이 설립한 메디컬센터에 설치되었는데 다양한 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어려워 다양한 음식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였다고 한다. 내가 기억하는 뷔페는 사실 고기 뷔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20-30년 전에도 고기값은 비쌌다. 그런데 저렴한 비용으로 이를테면, 1인당 3천원을 받아서 무한리필 뷔페 이런 걸 먹을 수 있다거나 한식뷔페 같은 거다. 고기는 가격이 그렇다보니 비계가 많아 많이 먹질 못했고, 한식뷔페도 떡볶이, 김밥, 만두 같은 것들이 많아 그리 다양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나이 때에 뷔페는 단품만 주는 음식과는 달리 화려했고, 눈길을 끌고, 젓가락이 가도록 했다.

몇 년 전부터 역류성 후두염, 역류성 식두염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먹는 것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많이 먹어봐야 선수들이 먹는 것 만큼도 아니지만, 나의 총량으로 비교해보면 꽤 많은 양을 뷔페에 가면 먹었다. 3접시는 기본이었고, 어떻게든 맛이 먹으려고 하나라도 더 맛보려고 했던 터는데. 먹고보면 속이 불편하고, 목도 불편해졌다.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다. 먹는 음식의 총량을 관리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사실 나만 그런 건 아니고, 50, 60대 들은 대체로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들은 뷔페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저녁에 뷔페는 어림도 없다.

요즘은 회식을 저녁에 잘 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에 직원들끼리 밥 먹는 것도 쉽지 않다. 당연한 것이지만 점심시간은 엄연히 개인의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그 동안 직원들과 같이 밥먹고, 커피먹고, 업무얘기했던 걸 돌이켜보면, 그 때의 바람직하지 않았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최소한 점심시간에는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음에도 그러지 못했음을 되새겨 본다. 점심시간에 회식하는 것 자체도 직원들 모두가 개인의 시간을 내는 시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 직원들 중에 뷔페에 죽어도 가기 싫어라 하는 사람이 있다. 어쩔 수 없다. 못가는 거지. 직원의 연령은 20대부터 50대  다양하지만, 특정 직원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도 다소 불편하지만, 어찌하겠나. 참는 사람들도 있고, 딱히 이런 것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어쨌든, 뷔페에 가지 못했지만, 아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배 부를 기회가 사라져서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한편, 가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아쉬웠을 것 같다. 난 뷔페에 가도 많이 안먹는데. 나이들수록 자기를 더 사랑하고, 자기 목소리를 더 내는 것 같다. 아~ 나이 들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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