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소소한 일상

아직도 스타크래프트가 좋다 본문

일상스토리

아직도 스타크래프트가 좋다

세상관람 2024. 6. 21. 23:49
728x90
반응형

고려거란전쟁에서 원정왕후역을 했던 이시아는 배우로서 보다는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로 더 유명하다.

소위 드라마나 영화보단 유튜브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떴다고 한다.

 

이시아, 스타크래프트를 검색해서 자주 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은 스타크래프트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해 주는데

어제 봤던 것은 1999년 초에 나온 다큐였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KBS에서 흔히 하는 다큐였던 것 같다.

1999년은 IMF가 한국을 뒤숭숭하게 한 지 2년이 채 안된 시기이다. 스타크래프트 게임과 함께 발달한 국내 사업이 바로 PC방이라고 하며, PC방에 모인 다양한 무리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이들이 모이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생각외로 흥미로웠는데,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에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이 막 시작할 당시에 다양한 선수들, 길드, 스타크래프트에 미친 대학생, 성인들, 고등학생들 등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 게임이 좋아서 PC방에서 하루종일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한다. 당시의 27세 청년으로 나온 사람은 지금은 살아 있다면, 52세 정도가 되겠다. 그리고 가장 어린 주인공은 19세지만, 고3인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대략 44세 정도 될 것 같다. 장년이거나 장년을 향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은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외에도 온갖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온갖 종류의 음식과 음료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투박하고 뚱뚱한 브라운관 모니터에 덩치 큰 데스크탑과 헤드폰들이 즐비하며, 식사는 쟁반에 담겨온 백반이다.

 

이 다큐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말고도 리니지라는 게임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고, 당시에도 희귀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서 돈을 주고 사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웃기게도 이 다큐에서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설명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모두가 아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나 같은 사람들은 이런 과거의 익숙한 이야기들이 들리면 한 번씩 쳐다보게 되고, 그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빠지곤 한다. 2000년대에는 남자 놈들이 노래방에 가면 얼마나 임재범의 고해를 불러대었는지 참...

 

그래서 배우 이시아가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에서 임재범이 부릅니다 고해는 사실 아재개그라기 보다는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보는 하나의 희귀템인 것이다. 이시아에게 있어서는 어떨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재들에게는 개그가 아니다.

 

어느덧 나이를 먹으면서 과거에 점점 갇혀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나이가 들수록 쏟아지는 새로운 것들에 반응하기 보다는 익숙한 기억에 더 반응하는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 내가 하는 스타크래프트는 무한맵에서 컴퓨터랑 하는 거다. 요즘은 컴퓨터가 꽤 잘한다. 이시아가 하는 다양한 맵은 아주 흥미롭다. 오징어 게임 맵? 이런 건 처음 들어봤다. 그러다가 이시아와 한 번 붙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방법은 없다. 이시아 같은 친구들이 많아지면, 추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현피 뜨자며, 초코우유를 계속 날리는 이시아를 보며, 현실을 인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 오늘의 주저리주저리 안주거리다. 한 주도 이렇게 흘러 보내는 구나!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