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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갑질 VS 을질 VS 정상적인 업무처리 본문

일상스토리

갑질 VS 을질 VS 정상적인 업무처리

세상관람 2024. 2. 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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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질에 대해 이만저만 말이 많은 것 같다. 보통은 계약관계에서 갑과 을을 주체로 두고서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에서 갑이 그 행위를 횡포하는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갑질에 대해서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상대가 혹은 을이 갑의 방침을 강제로 따르도록 하는 행위라고 예기를 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존재한다. 내가 아무리 뛰어나도 조직에서 원하는 능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 조직의 요구에 따라 일처리를 했다고 볼 수 없다. 직장을 다니면서 느끼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매우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업무상 상하관계에서 상급자의 업무에 대한 이해와 지시는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해당 부서의 성과,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 부서장은 자신이 모든 것을 장악하기도 하지만 직원의 자율성과 그에 대한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서장도 있다. 모두가 그렇다고 볼순 없지만, 대체로 부서의 업무를 장악하는 부서장은 그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자율과 책임을 보장하는 부서장은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에게 그 모든 것을 따진다. 순수하게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대개는 이런 것들이 섞여있고, 인생이란 것이 대체로 성과를 빼앗기거나 인센티브를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나의 기억도 되돌아보면, 정말 친하게 지냈던 분이 승진을 앞두고 계신 분이었다. 평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나의 성과를 가져가지는  않았지만, 내가 쓸 수 있는 이의제기권을 빼앗아 갔다. 더 자세하게 말하기엔 곤란한 부분이 있지만, 어찌되었든 부서의 업무를 장악하고 자율과 책임을 보장하는 것과 부서장이 자신이 한 것처럼 윗 선에 보고하는 것은 다른 문제란 거다. 내 경험 상, 부서장 자신이 결정했고, 잘했다고 하지 실무자가 이마저마해서 열심히 해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업무라고 하는 것이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고, 그 실무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관리하는 조력자가 있고, 이것을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 실무자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그 상급자인 조력자와 책임지는 그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그리고 공식적으로 실무자가 일할 수 있게끔 자리를 깔아 놓은 것이다. 하지만, 실무자들은 대개 이 부분을 관가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일을 진행하는 자신에 빠져서 나르시스트 같은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갑질. 을질. 실제로 업무 상 위계에와 역할에 따라서 엄연히 존재하는 갑을병정의 관계를 우리는 무시할 수 없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그 책임과 일을 다할 뿐이다. 상급자가 혹은 그 업무를 책임지는 사람이 실무자의 업무처리방식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거나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용받지 못한다면 곧바로 제재를 받는다. 우리는 그것을 '킬'당했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업무 상 위계 관계에서 갑을병정은 그 권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것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각자의 자리에 있는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 된다. 나도 실무자로서 최선을 다할 때에는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위 '을질'하는 인물들을 겪으면서 이런 상황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실무자들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부서나 기업의 전체적인 차원에서 업무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적다. 대내외적인 상황, 재정적인 부분, 인사분야, 개별 업무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개별 담당자들은 이런 상황들을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정보도 없으며, 이해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다. 내가 최근에 겪은 일은 바로 이런 부분이다. 본인의 업무는 굉장히 난이도가 높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며, 아주 어려운 일을 처리하는 자신에게 새로운 임무를 주는 것에 대해 부담, 불편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런 표현이 본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무자의 업무를 총괄하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게 보인다는 점이다. 부서장은 모든 직원들의 업무를 살펴보고, 점검하며, 새로운 업무를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길 원한다. 그래서 대개 개별 직원에게 해당 내용에 대해서 업무지시를 한다. 하지만, 개별 실무자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재평가를 받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새롭게 해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누구누구는 일이 적은데 혹은 업무 난이도가 낮은데 왜 나에게 이렇게 하느냐 업무를 정확하게 나누어 달라는 얘기를 하곤한다.

 

유감스럽게도 조직에서 윗선에 있는 사람은 기업, 기관, 조직의 미래를 향해 바라본다고 한다. 현재는 당연히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하며, 앞으로 10년 혹은 20년을 내다보며 기업, 기관,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총합적으로 이해하고, 이것을 실행할 실무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업무지시를 내린다. 물론, 아주 훌륭한 넘버원에 한해서다. 보통은 멍청한 기관장이나 조직의 수장이 자신이 하고 싶거나 필요한 것을 적절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지시하지 못해서 일처리가 순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찌되었든 이런 정상적인 업무처리가 보통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서 해야하는 것처럼 강요하는 갑질이라던가, 업무의 범위나 권한 밖의 것에 대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 반대편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본인에게 피해를 줄 것 같으면 일단 갑질 신고를 해버려서 해당인원을 가해자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업무상 분리한답시고 가해자로 낙인된 사람이 인사이동을 당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렇게 해서는 우리에게 발전이란 게 있으까 싶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생각한다고 하지만, 엄연히 자신의 노동을 팔아서 그것으로부터 재화를 얻어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갑질이니 을질이니 이런 것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는 인정해야만 한다. 최소한 업무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그럴 힘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 밖의 것에 대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다면, 목소리를 내거나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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