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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술을 따르는 문화? 본문

일상스토리

술을 따르는 문화?

세상관람 2024. 1. 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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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처음 하면, 선배들이 제일 먼저 데리고 다니며서 하는 짓?은 바로 술을 먹이는 거였다.

왜 술을 먹이냐! 새로운 후배가 본디 어떤 사람인지 술을 먹여보면 본성이 나오다 뭐 이런거였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술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윗 사람들은 왜 그렇게나 술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일이라는 것이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함께 해 나가는 것이기에 튀기보다는 지시에 얼마나 잘 따르느냐 그리고 그 지시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실행하느냐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된다. 그래서 인성을 보려고 술을 먹이는 건가 싶은데.

 

코로나19는 실제로 우리의 음주문화를 많이 바꾸었다. 회식도 별로 없다. 나 같은 경우에는 22년에는 저녁 회식을 1번만 했고,2 23년에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부서장의 성향도 있었지만, 젊은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았고, 승진이나 이런 부분을 고려할 사람들이 특별히 없었기도 했다. 들리는 소문을 보면, 기업에서도 임원급으로 키우려는 사람은 미리 준비를 시키고 아무도 모르게 주말에 불러내고, 저녁에 불러낸다고 하던데 지금도 그렇지 않을까?

 

공식 회식은 거의 없었지만, 언제나 물밑에서 일어나는 비공식 회식은 자주 가졌다. 선배들과도 모이고,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후배들과도 따로 보이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후배들은 술을 따르는 문화에 대한 인지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최소한 나 같은 경우에도 술잔을 받으면 두 손으로 받았고, 주는 사람도 그랬던 것 같았는데. 요즘 후배님들은 두 손으로 따라주는데도 한 손으로 받는다. 음. 말을 하지 않는다. 이걸 가르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굳이 알려줘서 이 친구가 인지하고 고맙다고 할까 아니면 아 저 꼰대 또 저러네 그럴까? 알 수 없지만, 일단 지적질 하는 것이 좋을 수만은 없다. 술을 부어주는 양도 사실 선배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장난칠 때야 당연히 가득 부어서 많이 먹어라 하지만, 대개는 7부 또는 8부에 맞춰서 줘야 부담도 덜 가고 먹는 한 잔이 맛있다고 교육을 받았던 것 같은데 요즘 후배님들은 따라 주지도 않는다. 지 것은 지가 따라 먹는다. 내 잔이 비어도 잘 주지도 않고, 내 잔을 내가 채워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술 먹는 사람들은 이런 것을 '주도'라고 하는데 그네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젊은 사람들은 주도가 없는 것인데, 굳이 주도가 있어야할까 싶기도 하다. 그런 논리라면 서양 사람들은 '주도'를 깨우치지 못한 미개인일테니 말이다. 술 먹을 땐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붓고 먹고 하는 게 좋겠다. 이건 서양식 '주도'라고 해 두자. 우리 젊은 후배님들은 웨스턴 주도를 갖고 있다. 나도 곧 따라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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