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집중하게 되네

친구네랑 더블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여러 상황들이 있긴 하지만, 생략하고.

두 커플의 남녀가 만나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서로를 알아가는 흥미로운 하루다.

 

스케쥴을 정확하게 짜서 지켜야 하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시간되는대로 그때그때 끌리는대로 하는 것이 좋다.

 

 

맛난 점심과 스벅 커피를 먹었는데도 1시간 반 정도의 여유가 남았다.

뭘할까? 가격도 저렴하고 잠시 걸을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을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무려 1,000원이다. 계산을 하고 나니

안내원께서 리플렛을 한 장씩 나눠주신다.

앞 장은 포스터이고, 뒷장은 컬러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미술작품을 감상한다. 내가 보고 싶은 의식의 흐름대로.

짧지만 작품들을 이리저리 위로아래로 쳐다보고나니

나가기 전에 길다란 책상과 여러 색의 색연필이 흐트러져 있다.

색연필을 쥐어본 적이 언제던가 하면서

시작하게 된 나의 그림그리기는 1분, 5분, 10분.....

묘하게 집중하게 된다.

뭉퉁한 색연필을 깎아쓰라며 연필깎이도 준비되어 있다.

샤프하게 깍아서 다시 1분, 5분... 

아, 이제 다 했다.

.................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컬러링.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