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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무인 점포 커피집 사장님과 대화 썰 본문

일상스토리

무인 점포 커피집 사장님과 대화 썰

세상관람 2023. 12. 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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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참 좋아한다. 커피를 꼭 먹어야 소화되는 느낌도 들고, 거대한 일을 하나 마무리 한 뒤에 뭔가 보상받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때문이다. 카페인이 주는 내 몸의 변화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래서 커피를 즐겨 사 먹었다. 근데, 커피 값이 너무 많이 나왔다. 하루에 몇 잔씩 먹으니 돈이 후덜덜. 월급에서 점점 비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대로 갈 순 없어서 어떤 게 좋을까 고민을 해 봤다. 자판기 커피, 동전 커피를 먹을까? 캔 커피를 먹을까? 했지만, 원두의 그 신선함을 자판기와 캔이 대신해 주진 못했다. 상당한 커피기술, 냉장기술, 방부기술이 혼합된 것이지만, 쌀밥을 곧바로 했을 때 그 신선함을 맛본 자 만이 아는 그런 신선한 커피. 입이, 혀가 너무 간사한 것 같다.

 

그래서, 적정한 품질도 보여주면서 가격이 괜찮은 걸로 찾던 중. 캡슐 커피가 눈에 보였다. 캡슐커피에 대한 특허가 1차적으로 만료된 이후로, 여기저기로 캡슐커피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가격이 많이 낮아졌는데. 지금과 같이 고물가인 상황에서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러 캡슐머신도 있고, 호환이 되는 캡슐커피도 여러 개 맛을 보았다. 스타벅스 캡슐도 매장에서 먹던 그 맛을 못내어서 스타벅스 캡슐은 포기, 일리는 나랑 좀 안 맞는 것 같아서 제끼고, 이것저것 빼고 나니. 네스프레소만 남았다. 네스프레소. 회사에서 먹던 그 맛은 좀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반구형의 네스프레소 버츄어 캡슐은 좀 더 풍미와 맛이 강하고 좋았다.

 

그래서 머신 할인을 할 때에 밀크 머신인 에어로치노와 함께 샀는데. 너무 만족 스러웠다. 다만, 얼죽아인 내가 얼음을 따로 제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이정도의 수고는 따라오는 것이려니 했다. 그런데 오늘 냉동실에 얼음이 없다. 이런. 하긴 매일 네스프레소 커피를 먹는 게 지켜우니 새로운 커피를 먹어 보기로 했다.

 

뭘 먹을까? 비슷한 가격대인 무인점포로 선택했다. 무인 커피집에는 1,500원, 2,000원이면 충분했기 때문이고, 우리 집 앞에 있는 무인 카페에는 스타벅스 캡슐을 갖다 놓는다고 하니, 뭐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서 갔더니, 한 남자 분이 청소를 하고 계셨다. 나는 그러려니 하고, 커피를 선택하고 결제를 하는데. 남성 분이 말을 건다.

"우리 집은 커피 머신도 자주 세척하고, 청소도 자주해서 깨끗하고 안전하게 드실 수 있어요"

 

아, 사장님이시구나. 사장님이 자신의 무인카페에 대해서 자랑하고, 손님에게 자주 이용해 달라는 그런 뉘앙스를 저렇게 돌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 사장님이시구나. 저는 무인카페 사장님은 꿀 빠는 줄 알았어요"라고 했다.

 

ㅎㅎ. 대화가 단절되었다. 너무 평소의 생각을 가감없이 내뱉은 탓이다. 사장님은 멋쩍은 듯 웃어넘겼고, 나는 그렇게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커피 한 잔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난 꿀 빨 수 없다. 모두가 그렇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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