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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나의 충심을 알아줄겁니다”-드라마 모래시계 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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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나의 충심을 알아줄겁니다”-드라마 모래시계 중-

세상관람 2025. 2. 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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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설 연휴가 이제 거의 끝나간다.
어제 끝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금요일에 쉬는 사람들은 주말까지일 수도 있겠다.
이번 설은 주말부터 시작해서 월요일 임시 공휴일까지 어마무시하게 긴 명절이었다.
이렇게 긴 명절이 좋았던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다.
 
명절에 친척들을 만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명절에는 정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 못했다.
긴 연휴로 친척들이 각자의 일정을 보내느라 한 번에 모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긴 연휴에는 뭘 한다? 넷플릭스를 본다. ㅋㅋㅋ
 
지난 주였던가! 넷플릭스에 나온 모래시계를 정주행했다.
모래시계는 1995년에 나온 SBS드라마로 당대의 최고 배우였던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이승연, 이정재 등이 주연이었다.
이 주연들의 젊은 모습을 한 껏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나오는 김보성, 손현주 등의 젊은 모습들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대구광역시 시장인 홍준표가 자꾸 우기는? 모래시계 검사라고 하는 그 드라마가 바로 이 드라마다.
항간에는 이 드라마의 작가가 아니라고 하는 것도 지쳤다나 말았다나...
 
이 드라마는 최초로 5.18. 광주의 민주화 운동을 다뤘다는 말도 있다. 드라마를 보다가 보면 실제의 장면들도 조금씩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드라마에서 느끼는 독특한 점은 느와르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점이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가 스토리를 만들어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배우들의 대화가 이어진다면, 이 드라마는 대화보다 '우우우 우우'와 같은 사운드트랙으로다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최민수의 명대사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와 같은 것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정재의 풋풋함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이정재가 훨씬 매력적이다.

기술은 결국 제품을 잘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목적이 있다. 기술이 아무리 훌륭해도 사람들에게 쓸모가 없으면 선택되지 못한다.
그런 사례는 숫하게 많다. 하지만, 당시의 그 기술경쟁에서는 누가 살아남느냐 라고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상당한 자본도 들여와야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고, 인류에 기여할 수 있어야만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무엇이 살아남았는지는 결국 그 종국에 가야만 알 수 있는 경우가 숱한 것 같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이 대사 “역사가 나의 충심을 알아줄겁니다”라는 말은 안보국 고위직원이 나라를 위해서 온갖 부정행위를 저지르고나서 재판정에서 내뱉는 말이다.
이 말 앞에서는 현행 법이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인정하겠다고 하는 단서가 붙어있다. 우리가 살아온 역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 많은 선택을 통해서 큰 틀의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는 것 같다.
이것을 시대성, 시의성, 시대정신 뭐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정의하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대사를 곱씹어보면, 지금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사람들이 다들 나를 지적질하니까 내가 나쁜 놈인가보다 그렇게 말하니 내가 받아들이겠지만, 난 떳떳하고 시간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은 내가 왜 이렇게 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긍정할 거라는 대사로 들린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과거를 거스를 수 없어서, 이 비가역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판단불가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그 결과를 두고 해석한다. 우리가 더 잘하기 위해서 좋은 결과를 낳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이 최근에는 보편화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과정을 얼마나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느냐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역사도 아마 그럴 것 같다.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25년의 대한민국도 훗날 역사가 재평가해볼거라 생각해본다. 결과와 그 과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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