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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이티비를 너무 재미있게 본다.

세상관람 2026. 6. 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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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이 어느 날 코이티비를 띄워줬다.
사실, 베트남에서 여러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렇게 관심을 갖지 않았고, 안봤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물이 나타났다. 스카이.
유튜버라고 해야겠지. 스카이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현대차에 차를 사려고 보러 갔다가 딜러와 이슈거리가 난 사건으로 많이 주목받은 유튜버였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보지 않는 조튜브에서 베트남사람이라고 소개했던 사람이었는데 알고보니까 베트남 유학한 한국인이었던 거다.

그런데 그 스카이가 이 코이티비에 나오길래 어! 하면서 하나 둘씩 보다가 예전 것보다는 최근 것을 보고,
썸네일에 베트남 직원들이 왁자지껄하게 웃고 있는 영상이었는데,
별 생각 없이 클릭했다가 그날 서너 개를 연달아 봤다.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다.

코이티비가 뭔 채널이냐면
2017년 초창기에는 베트남 문화를 소개하고,
현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영상을 업로드했으나,
2020년부터는 청년 사업가가 베트남에서 회사를 운영하며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로 채널 성격이 변화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베트남 여행 채널보다는 ‘오피스 시트콤’ 채널에 가깝다.
호치민에 몬스타즈라는 법인을 세우고 한국인 직원들, 베트남인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일상을 찍어서 올리는 형식이다.
회사 밥 먹는 것, 점심에 어디 갈지 고르는 것, 새 직원 들어오는 것, 누군가 퇴사하는 것. 그 소소한 것들이 콘텐츠가 된다.
처음에는 ‘이게 뭔 재미야’ 싶었는데, 보다 보면 빠진다. 그 이유를 생각해봤다.

재미의 포인트가 어디 있냐면
가장 큰 재미는 ‘연출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연출’이다.
코이티비에 출연하는 인물들은 유튜브 때문에 연출하는 게 아닌 실제 일반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카메라에 어색한 직원들은 무리하게 촬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를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코이와 친하고 재밌는 직원들이 자주 등장하게 된다.
그 덕에 영상 분위기가 억지스럽지 않다.
대본이 없다는 게 느껴지는 어색함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뭔가를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그냥 저 사람들이 저렇게 살고 있구나 하는 감각.
한국인 직원과 베트남인 직원이 섞여서 일하는 장면들도 흥미롭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음식 취향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회사에서 어떻게 어울려 지내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다.
베트남 직원이 한국 음식을 처음 먹는 장면, 한국 직원이 베트남 길거리 음식에 도전하는 장면 같은 것들이 소소하게 재밌다.

베트남 물가 콘텐츠는 특히 인상적이다
베트남과 한국의 물가 차이는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단돈 만 원으로 무언가를 샀을 때 얼마나 구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콘텐츠가 있는데,
특히 과일 만원 챌린지가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 과일값은 굉장히 비싸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제일 현타가 온다.
한국에서 사과 하나에 몇천 원인데, 거기서는 만 원으로 수박 한 통에 망고까지 사는 장면을 보면 묘한 감정이 생긴다.
부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환율 1,500원 시대에 저 베트남 물가를 보면 더 그렇다.

직원들이 바뀌는 게 드라마처럼 보인다
실제로 베트남에 존재하는 회사이며 직원들 역시 평범한 일반인이기 때문에 새로 입사하거나 퇴직하는 등 직원들이 바뀌는 모습을 코이티비에 담고 있다.
이게 생각보다 감정 이입이 된다.
어느 직원이 퇴사한다고 하면, 마치 좋아하는 드라마 주인공이 하차하는 것처럼 아쉽다.
새 직원이 들어오면 ‘얘는 어떤 사람이지’ 하고 지켜보게 된다.
현실 오피스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 과정이 각본 없이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어떤 잘 만들어진 드라마보다 더 예측 불가능하고 더 몰입이 된다.

이 채널이 지방 사람에게도 재미있는 이유
나는 해외에 살아본 적이 없다. 베트남도 가본 적 없다.
그런데 코이티비를 보면서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조금씩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호치민의 거리, 시장, 식당, 사람들의 생김새와 말투.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채널이 아닌데 오히려 더 현실적인 베트남을 보게 된다.
지방에 살면 해외라는 게 더 멀게 느껴진다.
공항까지 이동하는 것부터 다르니까.
그런데 유튜브로 저 채널 하나 보면, 저 사람들이 오늘 뭐 먹었는지, 사무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들어온다.
세상이 이렇게 작아졌다는 게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코이티비는 자극적이지 않다.
정보를 많이 주는 채널도 아니다.
그냥 베트남에서 사는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를 보여주는 채널이다.
그런데 그게 요즘 들어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진다.
뭔가를 배워야 한다거나, 충격을 받아야 한다거나, 큰 감동을 받아야 한다거나 하는 부담 없이 그냥 틀어놓고 볼 수 있는 채널.
밥 먹으면서 틀어놓기 딱 좋다.
요즘 유튜브에서 그런 채널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는 걸, 코이티비를 보면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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